월플라워 (2012)
wallflower : 파티에서 파트너가 없어서 한쪽 벽 구석에 서 있는 사람, 인기가 없는 사람, 아웃사이더
기본정보
감독: 스티븐 슈보스키 (Stephen Chbosky)
원작: 감독 스티븐 슈보스키 Stephen Chbosky의 1999년 소설 월플라워
1990년대 초를 배경으로, 이 이야기는 우울증과 과거의 트라우마로 고군분투하는 내성적인 고등학교 신입생 찰리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장르: 드라마
등장인물:
로건 러먼- 찰리 역
엠마 왓슨- 샘 역
에즈라 밀러- 패트릭 역
폴 러드- 앤더슨 선생 역
메이 휘트먼- 메리 엘리자베스 역
상영시간: 102분
Charlie 가 써 내려가는 이야기
찰리는 민감하고 내성적인 고등학교 신입생이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와 상실로 인한 깊은 감정적인 상처를 가지고 있다. 학대에 대한 억압된 기억과 유일하게 의지 할 수 있었던 사랑하는 헬렌 이모의 사고로 인한 죽음과 친구의 자살은 찰리의 우울증과 PTSD 등 정신문제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 특히나 최근에 겪게 된 하나뿐인 친구의 자살은 찰리가 환영을 보거나 정신적으로 더욱 무너지게 만들었다. 가족들의 지지로 우울증의 한 고비를 넘기고 찰리는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내성적인 찰리는 줄 곳 위축되어 친구들과 어울리기 힘들어했고 졸업까지만 무사히 잘 버티기만 하자는 마음으로 수업을 듣는다. 찰리는 새 학기에 흥미롭게 느껴지는 사람 두 명을 만나게 된다. 한 명은 상급반 친구 패트릭이었고 다른 하나는 영문학 선생님 앤더슨이었다. 이 둘은 찰리에게 큰 힘이 되어주는 인물이다. 앤더슨 선생님은 조용한 찰리의 영특함과 따뜻함을 알아봐 주었고 찰리의 문학적 재능을 응원하여 꿈을 심어준다. 그리고 유머러스한 선배 패트릭은 찰리에게 신선한 자극과 동경을 느끼게 해 주었고 무엇보다 샘을 만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미식축구 경기장에서 패트릭을 발견한 찰리는 패트릭의 첫인상에 대한 호감 때문이었나 의외로 먼저 다가가 말을 건다. 이 첫 만남을 시작으로 찰리는 아름다운 10대의 한 시절을 보낼 수 있게 된다. 곧 샘이 등장하고 찰리는 샘을 보자마자 한눈에 반한다. 찰리의 생각과 다르게 샘과 패트릭은 이복남매였다. 가족이면서 친구인 샘과 패트릭이었다. 찰리와 샘은 첫 만남부터 이야기가 잘 통했다. 음악 취향도 같았고 속이 깊은 것도 비슷했다. 그런 샘을 찰리는 혼자서 좋아하면서 적극적으로 마음 표현은 하지 못한다. 패트릭과 샘 그리고 찰리는 차를 타고 터널을 달린다. 달리는 차에서 바람과 음악에 취해 있는 아름다운 샘을 보면서 찰리는 처음으로 순간의 무한함을 느낀다. 이후 파티에서 찰리는 대마초가 섞인 브라우니를 먹고 아주 솔직해진다. 친구들은 그런 찰리의 모습에 매력을 느끼고 모여든다. 솔직해진 그는 샘에게 자신의 유일한 친구가 작년에 권총으로 자살했다고 말하게 된다. 샘은 패트릭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패트릭은 친구들을 불러 모아 샘을 위해 환영인사를 해준다. "welcome wallflower!", "부적응자들의 섬에 온 걸 환영해"라는 인사와 함께 찰리는 친구들 무리에 소속된다. 샘과 패트릭을 만나며 처음 느낀 소속감이었다. 사실 패트릭과 샘도 밝은 모습 뒤로는 상처와 굴곡이 많다. 패트릭은 만남을 숨기길 원하는 동성 애인이 있었고 샘은 자존감이 낮아 그녀를 함부로 대하는 별 볼 일 없는 남자들에게 끌려 다녔다. 찰리는 친구들이 너무 소중하기에 그들의 아픔에 잔뜩 귀 기울인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찰리 스스로의 상처는 외면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찰리는 상처에 대한 일부 기억이 지워져 있었다. 폭력에 관한 자극이 올 때면 그것으로부터의 기억을 지우는 방식으로 자신을 지켰다. 이런 방식의 도피는 결국 곪을 대로 곪아 폭발하게 된다. 찰리는 자신 스스로를 울타리에 가두는 방식으로 안전한 상태에 있고자 했다. 찰리는 얼마간은 아무 일 없이 이 풋풋한 시절의 우정, 사랑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여느 고등학생과 다름없는 시간들을 지나 보낸다. 그러던 중 자신의 마음을 겉으로 솔직히 표현하지 않았던 찰리에게 곤란한 일이 생긴다. 친구 무리 중 마음에도 없던 메리 엘리자베스와 얼떨결에 사귀게 된 것이었다. 친구들과 여느 때처럼 모여서 게임을 하다가 패트릭이 찰리에게 지금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여자에게 키스를 하라고 하자 찰리는 취중진담으로 샘에게 키스를 해버린다. 하지만 이 일은 메리 엘리자베스의 트라우마를 건드린 것이었다. 이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고 패트릭이 말해준다. 패트릭은 찰리에게 당분간 서로 보지 말고 잠잠해 지길 기다리자고 말한다. 이런 기다림이 다른 친구들에겐 별 일 아니지만 찰리에겐 심각한 문제였다. 다시 환영이 보이기 시작하고 불안에 빠져들었다. 겨우 얻은 친구들을 잃을 까봐 불안해했다. 학교에서 패트릭의 소식을 듣고 곤란에 처한 그를 도와주는데 이때 자신도 모르게 그를 괴롭히는 상급생들을 주먹으로 때려눕히곤 블랙아웃이 된다. 자신의 행동에 당황하는 찰리를 샘이 안아주며 셋은 다시 이전처럼 시간을 보낸다. 서로가 서로에게 더욱 솔직해지자 친구들의 아픔이 자세히 보였고 그만큼 더 위로를 해주었다. 이런 찰리에게 샘과 패트릭도 진심으로 깊은 우정을 느꼈다. 샘이 찰리의 도움으로 좋은 대학에 합격하고 패트릭도 대학생이 되었다. 둘은 졸업해서 찰리 곁을 떠나게 될 것이다. 떠나기 전날 샘은 찰리에게 진심을 말한다. 찰리는 자신만의 짝 사랑 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샘은 찰리를 좋아하고 있었다. 찰리에게 첫 키스를 선물해 주면서 "사랑해"라고 말했는데 찰리가 기회를 놓치고 있었던 것이었다. 둘이 막 마음을 확인하고 스킨십을 하는 찰나에 찰리의 무의식 저편으로 억눌러 감춰 두었던 끔찍한 기억이 떠오르게 된다. 어린 시절 헬렌 이모에게 당한 성적 학대의 기억이 떠오른 것이었다.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그 충격적 기억이 샘의 마음을 확인하게 된 기쁨을 어둠으로 집어삼켰다. 이모의 죽음이 모두 자신이 존재해서 일어난 일 같다는 위험한 착각에 사로 잡힌다. 그리고 어쩌면 이모가 죽기를 바랐을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괴로워한다. 찰리는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의사의 질문에 찰리는 자신의 고통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고통이 자꾸 환영으로 보여서 괴롭다고 멈춰 달라고 한다. 남의 상처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자신의 상처를 마주하는 것으로부터는 도망친 것이다. 치료를 마치고 가족들은 이모가 찰리에게 한 짓을 알게 된다. 그가 그토록 아팠던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되어 미안해하고 슬퍼한다. 찰리에겐 좋은 가족들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친구들과의 우정과 치료의 도움으로 찰리는 자신의 과거에 대한 진실을 직시하는 데 성공했다.
치유는 나 스스로를 따뜻하게 바라봐 주는 것에서부터 시작이다. 찰리가 친구들을 따뜻하게 바라 봐준 그 방법으로 자신 스스로를 알아주면 되었던 것이다. 이제 찰리도 자신에게 일어난 비극적 사건들이 자기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의 곁에 우정과 사랑, 함께 하는 지금의 시간이 무한한 아름다움임을 느끼며 드디어 자유와 행복을 만끽한다.
"난 알아 슬픈 삶이 아니란 걸 깨닫는 바로 그 순간 우린 살아있는 거야 일어서서 건물의 불빛과 호기심을 일으키는 모든 것을 보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노래를 들으며 달릴 때 그 순간 분명히 알 수 있어.
우린 무한하다는 걸"
진정한 치유는 자기 발견과 자기 수용
영화에서 찰리와 샘, 패트릭은 공유된 상처와 연대를 통해 이전보다 더 강해지고 사춘기 그 격동의 바다를 성공적으로 항해한다. 영화는 우리가 삶의 기복을 항해할 때, 우리에게 각자가 가진 상처에 대한 치유가 선형적인 과정이 아니라 자기 발견과 자기 수용의 여정이라는 것을 상기시킨다.
찰리가 앤더슨 선생님에게 질문한다.
"왜 좋은 사람들이 잘못된 사람을 선택하죠?"
그에 선생님은 이렇게 답한다. "사람은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는 만큼 대접받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