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onement
영화 기본정보
어톤먼트 Atonement
2008년 영국
감독: 조 라이트
출연: 키이라 나이틀리, 제임스 맥 어보이, 시얼샤 로넌 등
장르: 드라마, 멜로, 전쟁
러닝타임:122분
원작: 이언 맥큐언 '속죄'
뛰어난 영상미와 애절한 두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 때문에 너무나 사랑해 마지않았던 영화 어톤먼트 'Atonement'는 이언 맥큐언(Ian McEwan)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로, 1935년 영국을 배경으로 한 멜로영화다. 화자는 작가가 된 브라이오니 탈리스다. 성공한 작가로 성장한 그녀의 소설 속 두 주인공의 이야기와 현실 속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안타까움 또는 허탈감과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브라이오니는 소설에서 어린 시절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언니 세실리아와 로비가 서로 만나 사랑하고 영원히 살아가도록 해준다. 그것으로 자신의 죄를 참회한다.
두 가지 큰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첫 번째,
13세의 브라이오니 탈리스는 작가 지망생으로 상상력이 뛰어난 소녀다. 그녀의 상상력은 훌륭한 연극 대본을 쓰게도 해주었지만 자신의 언니 세실리아의 연인인 로비를 자신의 상상만으로 오해해 가족 모임에서 일어난 성범죄의 가해자로 몰아간다.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처음에는 로비를 진심으로 의심했지만 나중에는 진실을 알았음에도 솔직히 알리지 않고 로비는 구금되는 위기에 처한다. 이러한 가벼운 행동이 엄청난 비극을 불러오게 될 줄도 모르고 어린 브라이오니는 끔찍한 실수를 저지른다. 로비는 의사를 목표로 더 공부하기 위해 대학에도 갈 예정이었고 무엇보다 이제 막 세실리아와의 사랑을 확인했는데 그의 인생은 어처구니없는 거짓말 때문에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사실 브라이오니는 로비를 짝사랑하고 있었다. 언니와 로비가 서로 사랑하는 것을 질투해 로비가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어린 마음으로 로비를 위기에 빠뜨린다. 비뚤어진 자기 방어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 현장에서 가족들의 눈치를 보다 로비를 구해내지 못한 세실리아 역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과 죄책감에 시달리게 된다.
그렇게 둘은 서로의 마음을 막 확인한 행복한 날 비극적 이별을 하게 된다.
두 번째,
이야기는 1940년대의 제2차 세계대전의 시기로 넘어가게 된다. 세계 제2차 대전이 발발하여 억울한 누명을 쓰고 복역 중이던 로비는 전쟁터로 징집된다. 한편, 세실리아는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며 자신의 과거에 대한 후회와 책임감으로 괴로워한다. 로비를 지키지 못한 그날 이후로 그녀는 가족을 등지고 집을 나와 전쟁에서 다친 병사들을 치료해 주는 간호사로 일한다. 우연히 카페에서 로비를 마주치게 되고 로비에게 잘못을 사과하고 자신에게 돌아오라고 아직도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로비는 세실리아의 가족에게 큰 상처를 받았지만 세실리아의 진심을 확인하게 되었고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기에 그녀에게 돌아가기로 약속한다. 그들은 이후의 만남을 약속하고 전쟁으로 또다시 이별을 하게 된다. 전쟁터로 돌아간 로비는 참혹한 전쟁의 현실에 괴로워하면서도 세실리아와의 만남을 희망으로 품고 버텨낸다. 덩케르크에서 철수하기로 하고 배를 기다리던 그날 밤 로비는 전쟁으로 입은 상처의 염증 때문에 점점 상태가 안 좋아지다가 환영까지 보게 된다. 로비는 세실리아가 준 쪽지를 품고 잠시 잠들었다 영원히 깨어나지 못하게 된다. 같은 해 로비의 죽음을 모른 채 세실리아도 폭격으로 인해 숨지게 된다. 브라이오니는 언니와 같은 간호사로 일하면서 자신의 잘못으로 일어난 비극을 그대로 지켜보게 된다. 그녀는 언니와 로비와의 사랑과 소망을 되찾아 주고 싶었지만 이미 너무 늦은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자신의 행동이 다른 인물들의 운명까지 더럽혀버린 것을 느끼게 된다. 실제로 그렇게 하지 못했기에 그녀는 자신의 상상만으로 세실리아와 로비와 만나 사죄하고 둘의 행복한 만남을 꿈꾼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바닷가를 함께 달리는 로비와 세실리아의 모습은 브라이오니가 상상 속에서 그토록 원했던 모습이다. 소설가로 성공한 브라이오니는 평생을 죄책감으로 살아왔다. 너무 늦어버려 실제로 용서받지도 못했고 그 둘을 죽음에 까지 이르게 했음을 평생 후회 했다. 노년이 된 그녀는 치매 판정을 받게 되고 자신이 기억을 모두 잃기 전 속죄를 완성하기로 마음먹는다. '1999년 런던'이란 제목의 소설을 언니와 로비를 위해 집필한다. 소설에서 만큼은 그 둘이 만나 행복하도록 빌어준다.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밝히고 그것이 내가 그들에게 베풀 수 있는 마지막 친절이었다. 나는 그들에게 행복을 선사했다고 말한다.
'Atonement'는 용서와 속죄의 과정을 통해 인간의 복잡한 심리와 관계를 탐구하며, 사랑과 이해, 그리고 용서의 소중함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작품으로 관객들을 끌어당긴다.
조 라이트(Joe Wright)의 고전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 두 편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
'오만과 편견 Pride & Prejudice' (2005) : 이 영화는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로맨스 영화로, 키이라 나이틀리와 매튜 맥퍼디가 주연으로 출연하였다.
'안나 카레니나 Anna Karenina' (2012) : 레프 톨스토이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키이라 나이틀리 와 주드로 가 주연을 맡았다.
조 라이트 감독은 탁월한 연출과 시각적 표현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뛰어나다. 어톤먼트 역시 영화의 줄거리 위에 감독의 예술적 장면연출이 있다고 본다. 첫 장면의 타자기 소리부터 마음을 건드리는 섬세한 연출들로 시나리오에 힘을 더해준다.
특히 두 주인공이 전쟁 이후 우연히 만나 서로를 마주 보며 마음을 확인하는 긴장감이 도는 아름다운 장면은 영원히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명 장면이다.